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만찬회동을 갖고 신행정수도 건설, 이라크추가 파병 등 현안을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민노당에 이어 두번째인 야당지도부 및 소속 의원들과의 면담에서 정치 쟁점보다는 신행정수도 건설, 이라크 추가 파병 등 국정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민주당의 협조와 지지를 요청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지난해 9월 열린우리당의 전신인 `국민참여통합신당'의 국회 교섭단체 등록으로 민주당이 공식 분당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분당(分黨)과 17대 총선 과정에서 `배신자' 논란으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노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날 회동을 계기로 협력적인 관계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민생경제 해결, 지역균형 발전, 이라크 파병, 행정수도 이전, 남북관계 발전 등에 대해 의견을 전달하고 청와대와 정부가 민생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대변인은 "가급적이면 정치적인 현안보다는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문제를 논의하겠다"면서 "이라크 문제는 인질사태라는 돌발상황이 발생한 만큼 불가피하게 거론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9명과 장 대변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으로 봐선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해, 당분간 회동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