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 재건활동을 벌이고 있는 서희부대(공병부대)가 다음달 중순 자이툰부대 파병지인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아르빌로 이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부는 18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열어 아르빌 여건 등을 감안해 자이툰부대를 7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파병하는 것을 골자로 한 파병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국회가 지난 2월13일 이라크 전후지원을 위해 추가병력을 보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수용해 추가파병 동의안을 가결한 이후 4개월여간 끌어오던 파병계획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파병계획안에 따르면 서희부대와 민사요원 등 5백70여명이 최종일 자이툰부대작전담당 부사단장(49)의 인솔로 다음달 중순 아르빌로 이동해 부지 정리, 경계시설 설치,숙영지 건설 임무를 맡게 된다. 군은 또 자이툰부대가 사용할 각종 장비와 물자 등을 2만5천t급 선박 2척에 실어 다음달 중순 출항시키고 이들 선박이 목적지인 쿠웨이트에 도착할 예정인 8월 초 선발대 9백여명을 항공기 3대에 태워 파병할 계획이다. 본대 병력 1천1백여명은 8월 말 또는 9월 초 자이툰부대의 사단본부가 설치되는 아르빌 공항 인근 라쉬킨에 주둔해 도시재건활동을 지원하고 일부 병력은 북서쪽 스와라시쪽으로 이동해 자이툰부대 1개 민사여단의 파병을 준비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1개 민사여단 병력 1천여명의 파병 시기와 관련해 1.5㎢ 규모의 농촌지역인 스와라시 지역의 숙영지 조성 속도 등을 감안해 결정할 계획이나 치안이 안정된 현지 여건 등을 감안하면 10월쯤 출국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이툰부대는 주변국 및 아르빌 자치정부의 요구 등을 고려해 주민생활 개선 및 행정장비, 물자지원, 도로 복구 및 건설, 전력공급, 상하수도 개선, 태권도 보급, 경찰 및 민방위군에 대한 차량, 복장, 무전기, 건물 보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터키 및 이란 국경지역 경계임무는 자이툰부대가 맡지 않고 이라크 국경수비대와 미군이 전담하게 된다. 군은 당초 이라크 저항세력의 테러위협 등을 의식해 특전사와 해병대, 특공대 등 민사요원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높여 파병부대를 구성했으나 주둔지가 치안이 양호한 아르빌로 이날 공식 확정되자 파병임무를 대민지원쪽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자이툰부대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현지에 전수하는 것을 목표로 최근 모든 민사요원들을 대상으로 곡식 파종과 제초작업, 농기구 사용법, 시비 등 농사기술과 함께 도로 보수, 지붕 개량 기술을 집중 교육시켰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