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공동선언 4돌을 맞는 15일 남북한 고위 인사들이 참가하는 국제토론회와 집회가 동시에 열린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평화위)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7명은 15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6·15 남북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리 부위원장은 김용순 아·태평화위 위원장이 지난해 사망한 뒤 사실상 위원장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주최 환영리셉션에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미국은 북한의 안전과 국제사회 진출을 보장하는 내용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 미국과 북한이 직접 접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과 통일연구원,북한 통일문제연구소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토론회의 주제는 △6·15 공동선언과 그 이행 △남북경제협력 확대 방안 △민간기업의 대북 진출 방안 등이다. 토론회에는 남북한과 일본,중국,러시아,미국,유럽연합(EU) 전문가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14일부터 17일까지 인천에서 개최되는 '6·15 공동선언 발표 4돌 기념 우리민족대회'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 1백3명도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한한 리현옥씨(55·평양개선1중학교 교장)는 지난 93년 3월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 리인모씨(87)의 외동딸로 리씨의 남측 양아들 김상원씨(63)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에는 박정성 북한 철도성 대외철도협력국장 등 6명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철의 실크로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다. 철도를 통해 한반도를 유라시아 대륙에 연결하는 구상을 논의하는 이번 심포지엄에 참가하는 박 국장은 남북경제 협력추진위원이며 남북 철도·도로연결 실무협의회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