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내에서 열린우리당과 청와대간 주요 정책현안에 대한 갈등과 혼선 봉합에 주력하고 있다.

당청이 12일 오전 긴급 `3+3' 당.청 협의를 열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이라크파병, 수도이전 문제 등 핵심 이슈에 대한 당.청간 조율에 착수해 어느 정도 내부가닥을 잡은 것은 현 여권을 보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서다.

특히 민주노동당과의 만찬에서 우리당의 원가공개 방침에 대해 "대통령의 소신을 확인하지 않고 공약했다"고 언짢은 기색을 표출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2일 이병완 홍보수석을 통해 "질책한 것이 아니다"는 뜻을 전한 것이나, 경제부장단과의 만찬에서 "대통령의 의견제시가 중요하긴 하지만 정책결정 그 자체는 아니다"며 여당에 숨고를 시간을 준 것은 당의 입장을 배려한 측면이 강하다.

임종석(任鍾晳) 대변인도 13일 분양원가 공개문제와 관련해 "당.청.정간 갈등은없다"며 이례적으로 내부 문제에 대한 논평을 냈다.

그는 "우리당의 분양원가 관련 공약은 전국민적 주거복지 실현이라는 정책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이며, 이는 뚜렷한 정책대안이 확립될 때까지 여전히 유효하다"고말했다.

노 대통령의 `분양원가 공개 부적절' 발언을 놓고 지지자들이 당 게시판에 무차별 `항의'를 퍼붓고 있고 민심도 좋지 않게 돌아가는데 대해 `완전 후퇴가 아니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한 성격으로 해석된다.

그는 다만 "분양원가 공개는 주택정책 개혁의 압력적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며 "따라서 분양원가 공개 여부만을 놓고 `개혁인가, 후퇴인가' 하는 이분법으로 재단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도 우리당 게시판에는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분양원가 공개 후퇴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항의성 글이 줄을 이었다.

야당들도 만만치 않은 공세를 취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대통령의 분양원가 관련 발언이 과장 전달됐다'는 청와대측의 입장 표명에 대해 "오히려 우리는축소해서 말했다"며 "원가공개와 연동제가 큰 차이가 없다면 약속대로 공개제를 채택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시민단체와 정치세력이 합쳐서 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공을 예고했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도 "서민을 위한 공약을 하루아침에 백지화 시키는 것은국민을 우습게 본 처사"라면서 "원가공개가 개혁이 아니다고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만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국민이 아닌 건설업체의 방패막이를 하려는 데 분노하지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또 다른 난제인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해서도 당.청은 오는 18일 당론을 결정키로 하고 추가 파병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지만, 당내에서 파병 재검토 입장을 견지해온 국민통합실천위(위원장 이미경)와 시민단체인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14일 오전 간담회를 갖고 다른 목소리를 낼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당론 결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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