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호 청와대 국가안전보좌관이 겸직해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자리를 이종석 NSC 사무차장이 맡는다. 이에 따라 외교 안보관련 업무에서 이 차장의 역할과 위상이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차장은 이전 정부 때 12명의 실무자로 국가안전보장회의 관련 단순 지원 업무만 했던 NSC를 현 정부 들어 외교 국방 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 키운 주역이다. 그는 불과 보름여 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뒷줄 배석자에서 정식 멤버로 '승격'됐다. 이 차장이 사무처장으로 승격되면 그동안 국가안보보좌관 관할하에 있던 NSC사무처가 일단 '이종석 직할체제'로 바뀐다. 주요 안보관련 안건을 협의하는 NSC상임위원회 역시 권 보좌관이 계속 주재할 예정이지만 힘은 사무처 관할자에게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교 안보 업무를 총괄 조정하고,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NSC사무처의 공식적인 보고라인이 '이종석 사무차장→권진호 보좌관→대통령'에서 '이종석 사무처장→대통령'으로 바뀐 것도 시사점이 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