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의 총리지명을 놓고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지사 보선에도 한나라당이 제기하고 있는 '배신론'과 함께 김전지사 문제가 주요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데 지사 선거에 나선 열린우리당 장인태후보는 물론 한나라당 김태호후보와민주노동당 임수태후보도 김전지사와의 직.간접적으로 전혀 무관하지 않은 관계를가져온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김후보는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1998∼2002)으로 재임중 당 공천으로 도지사에재임중이던 김전지사와 각별한 관계를 가졌으며 김전지사쪽에서 특별히 김후보를 많이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전지사는 해외 시장개척 당시 김후보가 동행하도록 따로 배려하기도 했으며김후보는 화답이라도 하듯 김전지사의 이니셜을 거론하며 "새로운 지도자 HK는 'Happy Korea'를 뜻한다"며 "이름으로 봐 숙명적으로 큰 일을 하실 분"이라고 추켜세웠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김전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 김후보는 도청 홈페이지 '도지사에 바란다' 코너에 '김혁규지사님께 드리는 글-도민의 품으로 돌아오십시오'라는 글을 남겼다. 김후보는 이글에서 " '태호 왔습니다'라고 불쑥 지사실에 나타날 때마다 반갑게맞아주던 그 모습이 그립습니다. ...저를 미국,남미,일본 등으로 데리고 다니셨던 일들도 생각납니다. ...지방선거 때 저의 손을 꼭 잡고 '김태호를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하시던 그 모습은 잊을 수 없습니다. ..지사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태호가 올립니다"라고 쓰고 있다. 김후보는 선거전 초반, 당에서는 연일 김지사를 겨냥해 '배신자'로 공격하는데도 '의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등의 수사로 간접적인 비난에 그쳤으나 최근에는김전지사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후보는 김전지사 재임시절 행정부지사를 지내다 김지사 사퇴후 지사 대행을맡아왔고 보선에 뛰어들면서 우리당에 입당해 사실상 김전지사가 추진해온 주요 프로젝트를 승계해야할 입장이다. 장후보는 지사 후보 결정과정에도 경선없이 김전지사의 의도대로 단독으로 추대됐다. 장후보는 후보 선출대회부터 '노무현-김혁규-장인태 삼각라인'을 강조하며 선거전에 중요 구호로 활용하고 있다. 선거구호도 '3.3.7'이다. '밀어줍시다 경남 3인방 노무현.김혁규.장인태! 찍어줍시다 기호 3번, 7대 비전'식이다. 김전지사는 총리 지명을 재보선 전에 받든 후에 받든 경남지사 및 부산시장 선거에서 '김혁규 효과'를 입증해야할 처지이며 실제 "경남지사 선거가 신경쓰이고 두렵다"고 말한 바 있다. 민노당 임후보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 김전지사와 지사 선거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 임후보는 지난 27일 부산일보가 창원전문대에서 개최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자와 만나 "소속 정당을 옮긴 것 만으로 따지면 한국 정치인 가운데 배신자 아닌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라면서도 김전지사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임후보는 "당을 옮길 때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고 했지만 탈당 합리화를 위한명분에 불과했고 이 말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이후 언행이 일치돼야한다"며 "대통령이 고향에서도 성공하도록 도와야하고 우리당 후보 당선시 선물을 준다고 하는 등지역을 팔고 있지 않느냐"고 공박했다. 임후보는 또 "지사 사퇴직전까지도 사퇴하지 않는다고 연막을 피우다 순식간에변신한 것으로 보아 신뢰에 문제가 있다"며 "이런 사람이 총리가 되면 국민들로부터신뢰를 못얻는다"고 주장했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