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조만간 17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벌이기로 한데 대해 민주노동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노당은 28일 성명을 통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국회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배정을 담합하는가 하면 자신들만의 합의로 특위설치를 결정하는 등 교섭단체를근거로 밀실야합을 하고 있다"며 양당을 비난했다.

민노당은 "교섭단체 요건에 들지 못한다는 이유로 13%의 정당지지를 달성한 국민정당을 국회운영에서 철저히 배제하고 있는 것은 정치개혁과는 근본적으로 거리가먼 것"이라며 "국회 운영을 독식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야합을 저지하기 위해 다시 한번 강력히 교섭단체 요건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은 이를 위해 오는 30일 의원단 회의를 열어 교섭단체 중심의 국회운영에대응하기 위한 원내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당도 민노당에 대해 원내교섭단체를 공동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하는 등 교섭단체 중심으로 원구성 협상이 이뤄지는데 불만을 나타냈다.

장전형(張全亨)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가 '공화당때는여당이 상임위원장직을 독식했다'고 말하는 등 교섭단체 중심으로 국회를 운영하려한다"며 "상임위원장직은 의석수대로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비교섭단체에 각각 9:8:2의 비율로 분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또 이날 민노당사를 직접 방문, 김종철(金鍾哲) 대변인에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야 원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원내교섭단체를 공동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노당측은 "민노당과 민주당의 절박한 심정은마찬가지겠지만 정치적 지향이 다른 정당들이 교섭단체만을 위해 담합하는 것은 정치개혁의 명분에 맞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제안을 거부했다.

천영세(千永世) 의원단 대표는 "교섭단체 구성완화가 정치개혁의 핵심인만큼 민주당도 교섭단체 구성완화 노력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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