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7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변화의 시대, 새로운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 것은 지난해 5월 18일 전남대, 6월 24일 산업기술대에 이어 세번째다. 이번 특강은 이 대학 김형철 교수가 강의중인 과목 `리더십 이론'의 수강생 수백여명이 탄핵기간 노 대통령 앞으로 편지를 보내 강연을 요청했고 이를 이 대학 총장 출신인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이 노 대통령에게 전달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연세대는 노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모교이기도 하고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천호선(千皓宣) 의전비서관, 이광재(李光宰) 열린우리당 당선자 등 노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을 많이 배출한 대학이어서 노 대통령과의 인연이 각별한 편이다. 이날 강연에서 노 대통령은 세계의 흐름은 이데올로기 경쟁에서 거버넌스(Governance:지배구조) 경쟁시대로 옮아가고 있고 시민참여 민주주의가 활성화되는 추세라고 지적하면서 `피라미드형(수직형) 리더십'에서 벗어나 `네트워크형(수평형) 리더십'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평소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관심을 가져온 빌리 브란트, 아데나워, 링컨, 앤드루 잭슨, 드골 등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친구같은 대통령과 겸손한 대통령, 서민 대통령 등 평소 내세워온 스타일에 대해서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60분간 강연에 이어 자신의 강연을 들은 학생 700명 가운데몇명으로부터 질문받고 즉석 답변을 했으며, 남녀 학생 대표에게서 이 대학 상징인독수리상을 기념품으로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학에서 특강을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김 비서실장은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 비서실장은 물론, 이주흠(李柱欽) 리더십비서관 등이 수행했고 이 대학 정창영 총장 등도 자리를 같이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