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에서 12일부터 열리고 있는북핵 실무그룹회의를 전후로 북한의 대외활동이 분주해지고 있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3일 마크 커크(공화. 일리노이) 의원 등 연방 하원의원 10여 명이 대북 인도적 지원문제 협의차 내달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북측과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한 커크 의원은 대북 식량지원 확대와 탈북자 송환 중지등 주로 대북 인도주의적 문제에 목소리를 높여온 인물이다. 미 하원의원들의 방북이 성사되면 이들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백남순 외무상 등 고위인사들과 만나 핵문제를 비롯하여 북-미관계, 대북지원 등 다양한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피랍 일본인의 북한 잔류가족 처리를 협의하기 위한 북한과 일본의 정부간협상이 오는 15일께 평양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일본 언론들의 보도도 나오고있다. 지난 4~5일 베이징(北京) 협상에 이어 이번 협상이 성사되면 북-일 양국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방북 문제도 협의할 것으로 언론들은 전망하고있다. 이와 함께 독일 연방의회 요하네스 플루그 의원이 지난 11일 방북해 박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부부장 등 당ㆍ정 인사들과 두루 접촉하면서 룡천 참사 복구지원 문제와 북-독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독일 정부는 룡천 참사 발생 직후 긴급 구호팀 파견을 제의한 바 있고, 지난해9월에는 독일-북한 의원그룹 위원장인 하르트무트 코쉬크 연방의원 일행이 평양을방문하기도 했다. 현재 `평양 윤이상 관현악단'은 지난 99년에 이어 두번 째 독일의 주요 도시를돌며 순회 공연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의 하산 위라유다 외무장관도 지난 1~4일 방북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백남순 외무상을 만나 핵문제 등을 논의했다. 백 외무상은 하산 장관으로부터 오는 7월 초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요청받고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북한의 천리마그룹과 IT(정보기술)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글로벌그룹의 조니 혼 회장도 지난 4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갔다. 북한이 최근 들어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핵문제로 교착된 북-미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주변국을 적극 활용하려는 '우회압박전술'로 보인다. 이와 관련,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2일 "상대의 칼을 거꾸로 쥐는 것이 조선외교전술의 특징이다"며 "미국은 일단 6자회담이 계속되고 있는 조건에서는 다른 나라들이 조선과 쌍무회담을 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차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