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당선자 9명은 3일 오후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다. 이날 면담은 지난달 29일 한 대표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서, 민주당의 '창업주'인 김 전 대통령이 17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이후 `생환자'들과 첫 만남을 갖는 자리여서 주목된다. 면담은 당선 인사와 함께 오는 10일 유럽 방문차 출국하는 김 전 대통령의 성공적인 유럽순방을 바라는 의례적 방문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존망의 기로에 선 민주당의 향후 진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총선 전에는 현실정치 불개입 원칙을 고수하면서 정치권 인사들과의 만남을 피해왔고, 총선후인 지난달 20일 한명숙(韓明淑) 김명자(金明子) 이근식(李根植) 당선자 등 국민의 정부 시절 각료를 지낸 당선자 5명과 자택에서 만나 환담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대변인은 "민주당은 50년 정통야당의 적통을 가진 정당이고 DJ의 남북화해협력 정책의 적자 정당인 만큼, 비록 선거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당선된 분들이 인사차 방문하는 것"이라며 "6.5지방 재보선 등을 통해 민주당이 새로운 국민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당선자들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고(故) 박태영 전남지사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