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부영 등 기업체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치인 3∼4명을 내주중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검찰의 소환 대상 정치인들 중에는 자민련 이인제 의원 등 이번 17대 총선에서당선된 정치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번 주에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정치인이 소환 대상이었고 내주에는 당선자들이 대상"이라며 "그 중에는 새로운 얼굴의 정치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중앙당에서 지원된 2억원대 불법자금중 일부를 유용한 혐의로 고발된한나라당 엄호성.이재창 의원 사건과 관련, 고발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내주중 이들 의원을 소환, 고발내용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재작년 5월부터 12월 사이 서정우 변호사가 삼성그룹에서 수수한 300억원대 채권 중 5∼8월 사이에 받은 채권 50억원어치의 행방을 집중 추적 중이다. 서 변호사는 이 채권을 현금화한 45억원을 같은해 11월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게 건네줘 대선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서 변호사가다른 용도로 썼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채권 50억원어치를 사채시장 등에서 할인할 경우 통상 45억원보다 적게 현금화될 뿐 아니라 서 변호사가 일부 사용한 흔적이 나오고 있어 서 변호사의 진술은 신빙성이 적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간 수사과정에서 서 변호사가 자신의 사무실 고객 등 4명을 통해 이채권을 현금화한 뒤 자택 지하창고에 보관해온 사실을 밝혀냈고, 작년 1월 미국으로출국하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게 출처가 이 채권으로 추정되는 수표 3억원을건넨 단서를 포착하기도 했다. 검찰은 문제의 이 채권이 이재현 전 국장에게 건네진 현금 45억원과 별개로 최종 확인될 경우 이 현금도 서 변호사가 삼성이나 다른 기업에서 받은 별도의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