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9일 선거법 개정으로 합동.정당연설회가 폐지되고 대신 도입된 TV토론에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대거 불참하고 있다면서 "정당의 인기 뒤에 숨어서 `묻지마 투표'를 강요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민주당 박준영(朴晙瑩) 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당.합동연설회가폐지된 대신 TV토론이 거의 유일한 후보자 검증의 기회인데 이를 거부하는 것은 막연한 당 이미지만 갖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으로서 대단히 위험한 행태"라며 "TV토론 불참이 열린우리당 중앙당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서울 영등포 갑.을, 강북을, 광주 서구갑, 전남 광양.구례등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불참으로 토론회가 무산됐거나 나머지 후보들만 참석해 파행을 빚은 23개 지역구의 사례를 제시했고, 추가 사례를 집계중이다. 장전형(張全亨)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불참으로 무산되거나 절름발이 토론회가 되는 사례는 파악되지 않은 곳까지 합하면 50여곳에 달할것"이라며 "정치개혁이 전매특허인 것처럼 행세하던 열린우리당이 당 지지도가 조금높다는 이유로 정책토론을 외면하는 것은 이중적인 행태"라고 비난했다. 개정된 선거법은 합동.정당연설회 대신 지역구별로 1회 이상 TV토론을 개최하도록 하고 있으나, 후보자의 참석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가 TV토론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를 규제할 조항이 없기 때문에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