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각당은 30%에 달하는 부동층 흡수를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탄핵 역풍으로 굳어지는 듯 했던 표심이 최근 `거여견제론'과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으로 다시 부동층화 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부동층' 표심의 향배가 선거전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강구도 속에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게 전개되면서 접전지역이 늘고 있어 전체 선거판세의불투명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당은 정동영 의장이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탄핵정국 종식을 위한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의 대표회담을 제안하면서 `탄핵 불씨 살리기'에 총력전을 폈고, 한나라당은 거여견제론과 국정 심판론 등 기존의 양대 이슈를 고수하면서 정책대결로 이미지 쇄신에 주력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강원.대구 지원 유세에 앞서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선거는 일자리를 없앤 정당과 만들 당과의 싸움"이라며 "한나라당은 당선시 재임기간에 자산을 늘리지 않는 자산신탁제도를 도입할 것이며 17대 국회에서고위 공직자 자산신탁제도의 입법화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박세일(朴世逸) 선대위원장은 "현정부의 경제 성적표는 투자 위축과 성장 저하,고(高) 실업, 신용불량자 및 신빈곤층 양산으로 낙제점 이하"라며 "과도한 교육 평준화로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도 국가 경쟁력 저하의 심각한 요인"이라고`국정심판론'을 제기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부산.경남 공략에 착수, 민주공원에서 회견을갖고 "국가 비상사태와 범국민적 저항을 촉발한 대통령 탄핵문제를 어떻게 마무리지을 것인지에 대한 정치권의 새로운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며 박 대표에게 총선전 양당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이와함께 경기북부지역 공략에 나선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임진각 망배단을 방문, "17대 국회에서 우리당이 1당이 되면 한반도 평화를 실질적으로 이루는 햇볕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8.15 남북 국회회담을 북측에 제의하고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민주당은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의 `3보1배' 한.민공조 참회 행진으로 호남지지층의 재결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老風 극대화'와 한나라당 박세일 선대위원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양강구도 타파에 주력했다. 장성민 기획단장은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을 분열시키더니 세대를 분열시키고 지역을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며 정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장전형 선대위 대변인은 "박세일 위원장의 과천 아파트는 재개발 투기지역에 있다"며 박 위원장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김종철 선대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의 거품이 빠지고 기성야당에 실망한 개혁성향 유권자들의 민노당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며 30-40대 고학력 부동층의 흡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이날 대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선후 보.혁 대결에서 보수층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자민련의 국회 교섭단체 구성이 절실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