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17대 총선공식 선거운동 돌입을 하루 앞둔 1일 전통적인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와 부산에서득표전의 시동을 걸였다. 한나라당이 이른바 `박근혜 효과'로 지지율이 회복되고 있는 대구.경북, 부산에서부터 바람을 일으켜 추풍령 이북을 향한 표몰이에 나서겠다는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박 대표는 전날 밤 늦게 취임후 처음으로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 도착, 지역구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자택에서 1박한 데 이어 이날 아침 지역구내 환경미화원들과함께 컵라면을 먹는 등 바닥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사인을 요구하는 환경미화원이 내민 종이에 `국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정치'라는 문구를 적어주며 "서민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어 달성군 선관위에서 후보등록을 마친 박 대표는 매천, 화원, 서문시장 등재래시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특히 서문시장에서는 박 대표를 지지하는 상인과 손님등 1천여명이 몰려 들어 `박근혜 효과'를 실감케 했다. 이들은 연방 `박근혜'를 외치며 `근혜야 사랑한다. 울지마라' `장하다 대한민국 딸' 등이 적힌 종이를 흔들어댔다. 이에 박 대표는 몇차례나 의자를 단상으로 삼아 즉석연설을 했다. 그는 "사죄해야 할 게 많은 한나라당을 성원해주셔서 힘을 많이 얻고 간다. 반드시 지지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겸한 오찬에서 육개장으로 간단한 식사를 마친 뒤 곧바로 고속철(KTX)을 타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박 대표는 고속철 내에서 기자들에게 "대구의 열기를 부산, 전국으로 몰고가고싶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연설에서 눈물을 흘린 것과 관련, "부모님이 그렇게 돌아가시고 그동안 겪은 걸로 더 흘릴 눈물이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녹화중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계속 솟더라. 오랜만에 눈물을 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역 광장에서도 박 대표는 시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때마침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위해 광장에 운집한 3천여명의 시민과 지지자들은 손을 흔들며 박대표를 맞이했다. 대구.경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 회복이 더딘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부산에서 박 대표는 부산 선거대책위 발대식에 참석, 깨끗한 선거와 민생정치를 거듭 강조한 뒤 거제시장, 평화시장 등 시장을 지하철을 이용, 순회하며 `텃밭사수'에 나섰다. 그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제대로 못해서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졌으나 깨끗하고새로운 모습을 보이면 국민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대표는 부산에서 하룻밤을 더 묵은 뒤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는 2일 마산 3.15 국립묘지를 참배하며 총선 승리를 위한 결의를 다지고, 이어 경남 선대위 발대식과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 육군대학 앞에서 거리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부산=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