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이 공천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장흥.영암 선거구에서는 `낙하산 공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열린 우리당 상임중앙위원회는 지난 26일 유인학 전공천자의 자격박탈에 따라 전략지역으로 선정한 전남 장흥.영암에 유선호 전 의원을 공천했다. 그러나 중앙당의 결정에 해당 선거구 예비 후보자들은 물론 당원들까지 집단 반발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장흥 영암선거구 국민경선참여 진성당원' 15명은 28일 영암의 한 사무실에서 `장흥 영암이 쓰레기 하치장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중앙당의 `낙하산식 낙점 공천'에 강하게 반발했다. 당원들은 "중앙상임위원회의 행태에 절망하고 분노한다"며 "도덕성과 개혁성이 완전히 검증된 인사나 이미 지역에서 기검증 된 경선후보중 면담 또는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을 확정, 경선 금품살포 등으로 땅에 떨어진 지역의 명예를 되살릴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원들은 또 "이번 조치가 진정 원칙과 상식을 존중한다던 열린우리당의 결정이 맞냐"며 "중앙상임위는 창당 정신을 되찾아 낙하산 공천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당원들은 공천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중앙당 항의방문에 이어 독자 후보를 추대,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혀 파문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예비 후보로 공천을 기대했던 김명전 전 교육방송 부사장과 김재철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도 "경선에도 참여하지 않고 영암에 살지도 않은 사람을 공천해 내려 보낼 수 있느냐"며 중앙당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선호 전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과정에서 군포와 안산을 오가며 매끄럽지 않은 과정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탄핵 정국 이후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올라가자 기회주의적으로 복당한 것이 아니고 민주수호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의원은 당초 경기 군포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중앙당이 김부겸 의원을 공천하고 자신을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로 공천하자 `밀실공천'이라며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가 탄핵안 가결 직후 복당, 지역구 관계자들의 반발을 샀고 지난 23일 후보 자격을 취소당했다. (장흥=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