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27일 공천에 반발, 탈당했다가 탄핵정국 돌입과 동시에 복당한 유선호(柳宣浩) 전 의원을 전남 장흥.영암에 공천함으로써 또다시 낙하산 공천논란에 휩싸였다. 우리당은 당초 경기 군포지역에서 김부겸(金富謙)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이다 낙마하자 `밀실공천'이라며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탄핵안이 가결된 다음날인 지난 13일 복당한 유 전 의원을 경기 안산단원을 지역에공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해당지역 당원들이 "아무런 지역연고도 없고 탈당까지 했던 인사를 낙하산공천하는 것은 새정치를 표방하는 우리당의 노선에 정면으로 반하는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집단반발하자 결국 지난 23일 유 전 의원의 후보자격을 취소했었다. 그러나 상임중앙위가 27일 핵심 측근이 선거법 위반혐의를 받아 후보자격이 박탈된 유인학(柳寅鶴) 전 의원의 지역구인 장흥.영암에 유선호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자 경선에 참여했던 예비후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김명전(金明銓) 전 교육방송(EBS) 부사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안산단원을에서 낙하산 공천문제로 탈락된 사람을 우리 지역에 또다시 낙하산 공천하는 것은민의에 반하는 처사"라며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당원들과 함께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철(金在喆) 전 행자부 의정국장측도 "장흥.영암지역은 다른 지역 공천에 밀려서 탈락한 인사를 구제해주는 사회복지시설이 아니다"면서 "중앙당의 결정은 지역민의 요구를 짓밟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