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올해 적자예산을 편성했다. 25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1기2차 회의에서는 세출을 지난해 대비 8.6% 증액했고, 세수도 지난해 보다 5.7% 늘려 잡았다. 북한은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구체적인 예산액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세출은 약 114억9천529만달러(1달러=북한화 153원) 정도로 추정됐다. 지난해 예산 집행은 계획의 98.2%에 머물렀고 세수는 계획의 0.9%가 증가됐다. 지난해 예산의 일부는 `인민생활공채'로 충당됐다. 북한의 문일봉 재정상은 올해 예산안을 이같이 편성 보고했으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그대로 통과됐다. ◆ 올해 예산 편성 = 문 재정상은 "강성대국 건설의 3대전선(정치사상, 반제군사, 경제과학)에서 총공세를 벌여 나가며 당의 선군시대 경제건설노선을 철저히 관철하는데 필요한 자금적 수요를 원만히 보장하는데 기본을 두고 편성했다"고 예산편성의 취지를 밝혔다. 그에 따르면 국방비는 전체 예산의 15.5%로 책정돼 국방공업의 자립성 및 현대화.정보화에 우선적으로 투자되며 군대의 전투력 향상에도 크게 배정된다. 또 '과학기술 중시노선'에 발맞춰 첨단과학과 기초 및 응용과학의 발전에 지난해 계획보다 1.6배 더 할애했고, 복지와 보건.교육사업비는 지난해 대비 8.1%, 5.9%, 9.5%가 각각 확정됐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에 보내는 교육원조비와 장학금도 교육비에 포함됐다. 문 재정상은 또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른바 `선행부문'인 전력과 석탄, 금속 공업과 철도운수 부문에 주력하면서 광공업.기계.화학.경공업.농업 등 경제 전분야에 고루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추진하고 있는 영원.어랑천.예성강.원산 등 대형 발전소와 중소형 발전소, 백마-철산 농수로와 닭.오리공장의 현대화, 백두산 혁명전(사)적지, 도시정비 등에도 많은 자금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 지난해 예산 집행 = 국방비는 예산 집행액의 15.7%가 투자됐으며 국방공업의 물직적 토대를 다지고 군대 전투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예산 집행액 23.3%가 투여된 경제부문에서는 전력공업, 경공업의 현대화, 평양시.평안남도 경지정리, 백마-철산 농수로 등의 사업에 집중됐다. 이중 발전소 건설과 중공업 및 경공업 기업의 현대화, 도시정비 등은 `인민생활공채'를 판매해 모은 자금으로 추진됐다. 예산 집행액의 40.5%는 복지, 교육, 의료, 사회보장 등 이른바 `인민적 시책비' 로 사용됐다. 나머지 20.5%는 관리비로 사용됐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정연식 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