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총통선거와 총선을 각각 치른 대만과 스페인에 축전을 보내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선거에서 승패는 갈렸지만 축전을 보내기에는 아직 애매모호한 상황이 정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의 경우 지난 20일 총통선거에서 천수이볜(陳水扁) 현 총통이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다.

그러나 국민당 주석인 롄잔(連戰) 후보가 부정선거 의혹이 짙다며 선거불복을 선언하고 야당 지지자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등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만 정국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 축전을 발송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과는 92년 단교 이래 공식국교가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나 총리 등 정부 명의의 축전은 보내기 어렵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소속 주대만대표부 명의의 민간차원 축전을 발송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주대만대표부에는 코트라 직원 외에도 영사업무를 담당하는 외교통상부 소속 외교관도 파견돼 있다.

2000년 대만 총통선거 때도 주대만대표부 명의의 축전을 당시 천 총통 당선자에게 보냈다.

앞서 지난 14일 스페인 총선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야당인 사회노동당(PSOE)이 집권 국민당(PP)를 물리치고 승리했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사회노동당 당수가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연정이 구성될 때까지는 취임할 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정부는 사회노동당이 연정을 구성한 뒤에야 사파테로 당수에게 축전을 보낼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스페인 정국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인교준 기자 chu@yna.co.kr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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