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발생할 수도 있는 안보불안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긴급 군무회의가 12일 오후 6시10분부터 군 수뇌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 청사 회의실에서 시작됐다.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이 소집한 이날 군무회의에는 김종환 합참의장을 비롯해 육.해.공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국방차관, 차관보, 합참 정보본부장,기무사령관 등 군 수뇌부 50여명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회의에 앞서 "우리 군은 헌정사상 초유의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하기위해 추호의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임무수행에 힘써달라. 4차 군무회의를 통해 당면한상황과 관련한 군사대비조치를 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최근 북한 군사동향 보고, 군의 조치상황, 향후계획 발표, 안보위협 요인 점검 및 대응방안 논의 등의 순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회의 시작 전 대통령 탄핵정국이 몰고올 안보불안 상황을 의식한 듯거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거나 묵상에 잠겼으며 일부 간부들은 수시로 냉수를 마시기도 했다. 회의 시작 5분 전 송영근 기무사령관과 함께 입장한 김종환 합참의장은 정적만감도는 회의장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듯 TV카메라 기자들에게 군기강이 약화된 인상을 줄 수 있는 장면은 보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한편 조 장관이 이날 오후 6시10분께 회의장에 들어서자마자 모든 참석자들이일제히 기립한 가운데 국민의례가 진행됐고 애국가 종료 후 곧바로 군무회의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