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경선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총선올인 차원에서 영입된 인사들이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권오갑 전 과기부차관과 `박 정 어학원' 대표 박 정씨 등 영입 인사들이 22일 경선에서 패하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다른 경선후보들에 비해 뒤늦게 현장에 뛰어든 이들은 상대적으로 조직 구성 등 지역 기반을 확보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경기도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한 영입인사는 23일 "여론조사를 통한 선거인단 경선참여율이 30-40% 밖에 안되고, 50-60대 자영업자들이 주로 참여하는 상황은 지역연고권이 부족한 외부영입인사들에게는 굉장히 불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당지역에서 기초자치단체장및 지방의원 출신들과 맞붙는 영입인사들은 `동네' 인지도가 낮은 것이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전한다. 현역인 김성호 의원이 강서구청장 출신 노현송 후보에게, 박 정씨가 도의원 출신 우춘환씨에게 각각 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영입인사는 아니지만 20여일전 지역구를 옮겨 경기도에서 경선준비를 하고 있는 당 관계자는 "경선이 지역에서 선거에 한두번 출마한 경험자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경선제도 자체가 연고를 배제하고 있음에도 동네에서 기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유리하게 돼있다"고 `이방인'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따라 일부 영입인사들은 자신이 출마한 지역이 이미 경선지역으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재심을 요구하거나, 전략지역에 공천해 줄 것을 당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중동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최근 경쟁예상 후보의 과거 당경력 등을 문제삼아 경선결정을 취소해 줄 것을 중앙당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대표적인 재계 영입인사로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이계안 전 현대캐피털 회장은 "경선결과가 본선경쟁력과 일치하면 다행인데 전체적으로 그렇지 않으면 문제다"며 "특이하게 들어온 사람은 당에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