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이 중동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공식적인 지지입장을 표명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19일 낮(현지시간) 암만 소재 왕궁을 방문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라크 추가파병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한데 대해 (추가파병을) 적극 지지하며 필요하다면 병참기지를 제공할 의지도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와 긴밀한 정치.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동평화 정착에 주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는 요르단이 한국의 추가파병에 대해 지지 의사를 공식화함에 따라 다른 중동국가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암만의 외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국-요르단 외교장관 회담에서 마르완 무아쉐르 요르단 외무부 장관도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 지원과 협조를 약속했다.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의 요르단 방문은 지난 62년 양국 수교이래 처음으로 양국의 외교장관 회담도 이번에 첫 개최됐다. 반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이라크 재건과 민주국가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 추가파병을 결정했다는 취지를 설명했으며 무아쉐르 장관은 이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약속했다. 반 장관은 또 향후 대(對) 중동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을 밝히는 한편 요르단의 발전 및 중동지역 안정 차원에서 금년 중에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에 각각 500만달러씩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부는 지원금의 사용처 협의를 위해 빠른 시일내에 국제협력단(KOICA)팀을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에 파견할 방침이다. 반 장관은 아울러 "한반도와 중동은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 긴밀히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으며 무아쉐르 장관은 "반 장관이 취임후 첫 공식 방문국으로 요르단을 택한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반 장관은 한-요르단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왕궁을 예방, 압둘라 2세국왕에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이라크 추가파병의 배경을 설명하는 한편 한국에 공식 초청한다는 노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반 장관은 21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외무, 국방장관과 파드 국왕을, 그리고 22일에는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을 예방한 뒤 23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암만=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