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국회에 제출된 이후 논란을 거듭해온 이라크 파병안이 13일 비교적 무난하게 국회를 통과했다. 이같은 결과는 파병안이 지난 9일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데 대한 거센 비판여론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표결에선 민주당이 반대를 주도했다. 반대 50명중 민주당이 3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찬성당론으로 임한 열린우리당에서도 12명이 반대, 상당한 이탈표가 나왔다. 한나라당에선 4명이 찬성당론과 배치되는 '소신표'를 던졌다. 본회의에서 민주당 김영환 김경재 정범구 박금자 등 4명의 의원들이 반대토론에 나섰지만 찬성발언을 한 의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반대토론자들은 "미국의 명분없는 전쟁에 국회가 앞장서서 젊은이들을 사지로 보내 희생을 요구해선 안된다"며 "혼성부대를 보낸다고 하지만 새로 투입되는 부대 성격은 정예 전투병이어서 정부가 국회와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향해 "그렇게 반대하다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가 뭐냐"며 반대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각 당은 본회의를 앞두고 파병안에 대한 당론을 재확인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몰두했다. 한나라당은 막판 반대 의원들 설득에 주력했고, 12일 저녁에는 소속의원 1백11명을 대상으로 찬반 설문조사까지 실시했다. 민주당은 지난 9일 과반수 의원들의 주도로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권고적 반대 당론을 채택했다. 열린우리당은 비전투병 위주의 파병지지라는 기존의 당론을 변경, 혼성부대로 편성된 정부안에 조건없이 찬성키로 확정한 가운데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권고적 당론 입장을 정했다. 홍영식ㆍ최명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