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13일 오전 9시30분 국방부 중회의실에서 제7차 미래한미동맹 정책구상회의를 갖고 용산기지 이전을 위한 법적 체계인기본합의서(UA)와 이행합의서(IA)에 대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과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양측 협상단은 13, 14일 이틀간 이뤄지는 이번 회의에서 UA, IA와 관련한 미합의 조항들에 대해 막판 절충작업을 벌이게 된다. UA는 용산기지 이전원칙과 절차, 대상 부대, 이행원칙 및 설계, 건설 절차, 비용집행 방법 등을 규정하고 IA에는 대체시설 및 토지 부담원칙과 비용검토 절차, 시설종합발전계획, 토지 등의 공여, 반환 일정, 주요부대 위치 등이 담겨져 있다. 양국은 한국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독소조항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용산기지 이전에 관한 합의각서(MOA)와 양해각서(MOU)를 대체할 UA와 IA 마련을 위한 협상을 벌여 많은 조항에 대해 의견접근을 이뤘다. 그러나 양측은 지난 달 중순 6차 하와이 회의에서 연합사와 유엔사를 포함한 모든 용산기지 부대들을 한강 이남으로 옮기기로 합의하고 UA와 IA 작성을 위한 절충을 벌였으나 일부 문제에 대해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이후 양측은 수차례에 걸친 실무접촉을 통해 상당수 이견을 좁혔으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설자재를 한국제품으로 사용하고 예산집행 결과를 한국이 일일이검증하는 절차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UA와 IA는 이번 회의에서 최종 합의될 경우 가서명 절차를 거쳐 조영길 국방장관과 김숙 외교부 북미국장,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 게리 트렉슬러 미7공군사령관의 공식 서명을 받아 국회에 공식 상정된다. 차영구 실장과 롤리스 부차관보는 14일 이번 회의 종료 후 UA, IA에 가서명한뒤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