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0일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의원의석방동의안 가결및 FTA 비준동의안과 파병안 처리 무산 사태 등과 관련한 여론의 질타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채 자성론이 잇따랐다. 특히 서 의원 석방동의안 가결에 대해 `도덕적 불감증' 등의 표현을 쓰면서 `한.민 공조' 비난을 차단하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했고, 파병안 처리 무산에 대해서는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공격했다.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박관용(朴寬用) 의장과 당 대표회담에서 파병안과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해 놓고도 처리하지 못한 것은 국회의 현수준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자괴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명투표' 방식 논란과 관련해 "임기 4년이 다됐는데도 의원들이 국회법에 무지하고 몰이해해 벌어진 소동"이라면서 "나는 성서 다음으로 국회법을 옆에 두고 찾아본다. 17대 국회에서는 특별 연수기간을 둬서 의원들을 3개월씩이라도연수시켜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의원들을 나무랐다. 조 대표는 서 의원 석방동의안 가결에 대해 특히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 지도부는 반대당론 정했고, 동의안이 상정되리라 예상하지도 못했다"며 "기명투표를했으면 석방동의안도 부결됐을 것"이라고 뒤늦게 후회했다. 더욱이 그는 "이런 석방동의안이 통과되는 것은 도덕적 불감증 때문"이라며 "부정부패보다 무서운 것이 도덕 불감증이다. 국회가 자정능력을 결핍했고 제식구 감싸기만 하고 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민주당에서 다수 의원은 반대했지만 일부는 찬성한 것으로 안다"며 "10억받은 사람을 석방하면서 청문회를 어떻게 하자는 거냐"고 반문하고, "그러나 청문회는 의혹규명을 위해 해야 한다"고 전날 개인적 보이콧 방침을 철회했다.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는 비준동의안 부결에 대해 "한국정부의 노력이 부족했고,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최대한 노력하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파병안과 관련해 청와대내에서 조차 찬반양론을 보였고, 국방위원장은 고위지각하는가 하면 무능함과 당정불협조를 보였다"며 정부 여당을 동시에 겨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