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영 전 부산시장의 자살과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호남 '총선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시장은 부산시장을 3번 역임한 부산·경남(PK)지역의 상징성을 갖고 있고 한 전 대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호남의 대표주자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지역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갑 효과'있나=한 전 대표 사건이 호남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는 정치권에서 이의가 없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에서 민주당이 호재로 보는 반면 열린우리당이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광주 MBC여론조사에서 일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한 전 대표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에 광주·전남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민주당이 31.8%,열린우리당이 18.9%였다. 특히 민주당의 대규모 규탄집회가 열렸던 광주의 경우 민주당이 37.3%로 20.8%의 열린우리당에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열린우리당이 오히려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던 흐름과는 차이가 나는 것이다. 또다른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전체 지지율이 3%정도 상승한 것도 '한화갑 효과'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안상영 자살'동정론 확산되나=한나라당은 그동안 텃밭을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으나 안 시장의 자살사건을 계기로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여론조사결과 부산에서 2∼3곳,경남에서 3∼4곳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 비상사태였다"며 "그러나 '검찰의 강압수사가 안 시장 자살을 불렀다'는 동정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열린우리당은 "야당이 안 시장 자살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PK지역에서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부영 의원은 "한나라당이 안 시장의 죽음을 PK지역 민심을 자극하는 데 이용하는 구태정치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형배·이재창·박해영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