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이 1일 낮 시내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큰 딸 수현씨(32)의 조촐한 결혼식을 가졌다. 미리 예고한 대로 화환이나 축의금은 일절 받지 않았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 것을 우려해 청첩장도 돌리지 않았다. 일부 장차관들은 결혼 소식을 듣고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왔으나 "그러지않아도 된다"며 간곡히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환도 여러 정치인들이 보내겠다는 뜻을 밝혀왔으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화환만 받고 나머지는 사절했다. 이날 오전에 일부 도착한 화환들은 모두 돌려보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결혼식장에도 최기선(崔箕善) 전 인천시장, 김 철(金 哲)전 의원 등 일부만 눈에 띄었을 뿐 유력 정치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주로 양가 가족과 친지, 지인들이 참석했다. 다만 청와대에서는 유인태(柳寅泰) 정무, 이병완(李炳浣) 홍보수석, 김희상(金熙相) 전 국방보좌관, 윤태영(尹太瀛) 대변인, 어청수(魚淸秀) 치안비서관, 천호선(千皓宣) 정무기획비서관 등 `집안식구'들이 나와 축하했다. 앞서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는 문 실장 부부에게 축하의 뜻을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는 수현씨의 결혼상대는 38세의 송평수 변호사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 최근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조만간 법률회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