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과 열린우리당 이재정 전의원이 26일 오전 검찰에 각각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서 의원은 "소감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여유있는 표정으로 "패장이 겪는 고초가 아니겠어요. 이 말씀만 드리겠다"며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피력했다. 서 의원은 한화에서 대선자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내가 (검찰조사를 받고) 나오면 곧 여러분을 만나 자세히 얘기하겠다. 내가 여기서 얘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말을 아꼈다. 서 의원은 출두 과정에서 취재진들이 몰려 가벼운 몸싸움이 일어나자 "나는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과열' 분위기를 진정시키려고 애쓰기도 했다. 서 의원은 그럼에도 불법 대선자금 수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장수가 지면 당연히 겪는 고초가 아니겠느냐"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검찰 직원의 안내를 받아 11층 조사실로 직행했다. 뒤이어 대검 민원실에 나타난 이 전 의원은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포토라인에선 뒤 "본의 아니게 대선자금과 관련, 당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씨는 "한화에 먼저 후원금을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하고는 "나는 액수도 전혀 모른 채 이상수 의원에게 단순히 전달하는 역할만 했을 뿐"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날 대검 청사에는 한나라당에서는 심규철.박종희 의원이, 열린우리당에서는 장영달 의원이 나와 두 의원의 측근 인사들과 함께 동료 의원들의 검찰 출두 모습을 지켜봤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