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 고 건(高 建)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청와대 뒤 북악산을 등반, `젊은 한국' 건설을 외치며 새해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 국무위원들과 2시간 넘게 청와대 경내 뒷산을 등반한 뒤 삼청동 인근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주로 민생경제챙기기와 일자리 창출, 투자확대, 공무원들의 대민서비스 강화 방안 등을 놓고 환담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석상에서 "이번 설 연휴때 한파로 수도관 동파가 잇따랐고 귀경길 교통 체증으로 고생이 많았지만 큰 사고가 없어 다행"이라면서 "한파가 병충해 예방에는 약이고 추운 서리가 농사짓는 사람에게는 풍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올 상반기 중 불경기를 해소하고 서민 체감경기를 높이는데 주력하자"면서 "특히 대민 서비스, 투자 서비스, 경제활력을 찾는 서비스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 앞으로 기회있을 때마다 대통령과 국무위원, 일선 공무원들이 함께 등산해 젊은 한국과 역동적인 한국을 창조하는데 앞장서자"고 공무원의 적극적인 사고와 역할을 당부했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등산 의미에 대해 "대통령과 국무위원이 설 연휴를 등산으로 마감하면서 새해를 시작한 것은 올 한해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건설하고 젊은 한국을 창조하자는 의미"라며 "이런 일은 처음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등반에는 국무위원 30명 가운데 고 총리,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25명이 참석했다. 강금실(康錦實) 법무, 이창동(李滄東) 문광, 권기홍(權奇弘) 노동, 성광원(成光元) 법제처장, 황두연(黃斗淵) 통산교섭본부장은 개인사정 등으로 불참했으나 강, 권 장관은 오찬에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박봉흠(朴奉欽) 정책실장, 김세욱(金世鈺) 경호실장,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 이병완(李炳浣) 홍보수석이 산에 올랐고, 문 실장은 추후 오찬에 배석했다. 권 여사는 마지막 인사말에서 "여러 어려움이 많겠지만 서로 힘을 도우면 나라가 잘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건강이 제일인 만큼 기회있을 때마다 등산을 같이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오찬은 갈비탕에 산사춘과 소주가 곁들여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