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설 연휴기간 공식일정없이 청와대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제.민생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6일 고향인 경남 김해 진영 봉하마을을 찾아 미리 선영에 성묘하고 형 건평(建平)씨를 포함한 친지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었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연휴기간 관저 밖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은 없다"며 "설 당일 관저를 찾은 자녀 내외와 함께 시간을 보낸 것외에 주로참모진이 준비해 올린 각종 보고서를 보며 구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오는 28일부터 각 부처의 신년 업무보고를 받는 만큼 경제.민생에 초점을 맞춘 `내실있는 보고'가 될 수 있도록 관련 현안을 숙지하고 지침을 가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그 가운데서도 앞서 설 귀성객들에게 밝힌 메시지대로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체감경기' 회복 대책과 서민생활 안정 방안, 강력한 지방화 추진 방향들에 대해 집중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 대통령은 대선자금.측근비리 수사, 재신임, 열린우리당 입당시기, 내각과청와대 참모진의 4.15 총선 출마및 이에 따른 후속 개각.참모진 인선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데도 적지않은 고심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이같은 구상도 구상이지만 평소 스타일대로 TV시청과 독서를 곁들인 충분한 휴식으로 `재충전'을 하는 데 주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