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89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조직적인비전향장기수 송환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평양에서 발간한 계간 '력사과학' 최근호(2003년 4호)는 "지난 89년 말께 남조선 잡지 '말'에 리인모의 수기가 발표되었을 때 공화국 북반부로 그를 송환하기 위한 투쟁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후 94년 10월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를 중심으로 비전향 장기수 송환을위한 구체적 방침과 실천방안 등이 마련됐으며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그들 모두를 데려와야 한다는 것은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잡지는 말했다. 잡지는 "94년 3월 남조선에 있는 비전향 장기수를 데려오기 위한 비상설기구인'남조선의 미전향 장기수 구원대책 조선위원회'가 발족됐다"면서 "이 기구를 통해김인서, 함세환, 김영태를 먼저 데려오는 투쟁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력사과학'은 "공화국 북반부의 김인서, 함세환, 김영태의 가족과 친척들은 각종 경로를 통해 수 십차례나 그들에게 편지를 보냈으며 비전향 장기수 가족대표단은95년 4월 베이징에서의 전화상봉을 비롯 도쿄, 베를린, 모스크바 등에서 여러차례의전화대화를 통해 그들에게 용기를 줬다"고 덧붙였다.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에 따라 비전향장기수 63명은 2000년 9월 북으로 송환됐으나, 북한은 최근 남북회담 등을 통해 북송을 희망하는 남한 내 비전향장기수 전원을 돌려보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