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선기획 맡은 김성재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성재(金聖在)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12일 민주당 입당과 동시에 이낙연(李洛淵) 의원과함께 17대 총선기획단 공동단장을 맡아 미묘한 파장을 던졌다.
김 전 장관은 국민의 정부에서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과 정책기획수석비서관,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DJ의 `총애'를 받아왔다.
그는 DJ의 퇴임후 한신대 교수로 복귀했으나, 현재까지 김 전 대통령이 설립한`아태민주지도자회의(AFL-AP) 이사장과 `김대중 도서관' 운영위원을 맡아 활동중이고, DJ의 현 집무실 아래층인 김대중 도서관 4층에 사무실을 갖고 있을 정도로 지근거리에서 보좌중이다.
그는 입당 기자회견에서 "참여정부는 전문성 부족과 준비되지 않은 개혁으로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고 국민에게 희망보다 절망을 더 많이 안겨줬다"면서 "특히 탈권위주의를 외치며 서민의 기대를 모았던 대통령이 서민들의 애환에는 무관심하고 측근들과 부부회동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분노마저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차떼기로 불법적인 돈을 받은 한나라당과 불법대선자금에서 자유로울수 없는 열린우리당이 총선에서 1당이 되면 국민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하고 "열린우리당은 전국정당이 되기 위해 분당했다고 말하지만, 분당 이전의 민주당이야말로 전국정당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내정치 불개입을 여러차례 천명해왔으나, 민주당은 김 전 장관이 DJ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김심'이 실린 입당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김 전 장관은 지난 6일 DJ 팔순잔치에서 사회를 맡았고, 15대 총선때는전국구 3번을 제의받았으나 거절할 정도로 DJ와 친밀한 관계에 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에게 입당 결심을 밝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결심을 말씀드렸더니, 소신껏 잘 하라고 하셨다"면서 `김심이 실린 것이냐'는 말에 "해석하는것은 자유"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또 김 전 대통령 주변 인물에 대한 영입에 나설 생각이냐는 질문에도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며 영입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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