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새지도부 경선에 나선 후보 8명은 8일 오후 대구를 방문, 기자간담회와 대구방송(TBC) TV 합동토론회를 통해 대구.경북(TK) 지역 표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후보들은 이곳이 한나라당 텃밭임을 감안, "한나라당의 장기집권에도 불구하고지역경제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면서 지역주의 극복을 강조한 뒤 지방분권 및 지방대학 육성, 대구 과학기술원 설립 등을 공약하며 민심 끌어모으기에 주력했다. 이들은 특히 대구 지하철 참사로 인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대구시지부가 벌이고 있는 소방방재청 대구유치 서명운동에 유재건(柳在乾) 후보를 제외한 7명 전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또 한나라당에서 도미노 현상을 보이고 있는 불출마 선언을 의식, 자당내 비리연루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를 한목소리로 주장했으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재신임과 총선을 연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국회 대구사랑모임 대표로서 지난해 대구에서 개최된 남북청년학생축전 개최에 참여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대구 정치가 20년간 불변했으나경제는 오히려 후퇴했다"면서 "차떼기를 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정당에게 더 이상 표를 주지 말라"고 호소했다. 김정길(金正吉) 후보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을 깨기 위해서는 텃밭안에서깨야 한다"면서 자신이 유일한 `영남후보'임을 부각시켰다.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한나라당이 부패와 색깔론, 지역주의라는 때가 덕지덕지 붙은 탱크는 놔두고 물갈이만 하면 뭐하느냐"면서 "물탱크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기남(辛基南) 후보는 "부정부패 지역주의 정당에 더 이상 표를 줘선 안된다"고 강조했고, 장영달(張永達) 후보는 "TK는 4.19의 발원지이고 나는 이 정신을 가장충실히 이어받았다"고 차별성을 내세웠다. 당내 비리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의원들에 대한 처리문제에 대해, 유재건 후보는 "공천심사 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물갈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장영달 후보는 "국민에게 실망을 준 정치인은 발을 못붙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허운나(許雲那) 의원은 "물갈이 정도가 아니라 판갈이를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노 대통령 재신임을 총선에 연계시키는 문제에 대해 이부영 후보는 "총선에서우리당이 1당이 될 경우 자연스럽게 재신임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고, 신기남 이미경(李美卿) 후보도 "재신임 문제와 총선결과는 자연히 연동된다", "총선에서 재신임문제를 연계하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동조했다. 반면 김정길 후보는 "정략적으로 두가지 사안을 연계할 수는 있으나 대통령 자리를 자꾸 걸어 더 이상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장영달 후보는 "미국같은 선진국은 대통령이 총선에서 자기당을 위해 연설도 한다"면서 "노 대통령이 입당하면 전국적으로 소속 후보들을 지원하고 연설을 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