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법 위반 시비에 대한 중앙선관위의 `공명선거 협조요청'과 관련, "대통령으로서 도대체 뭘 하면 되고 뭘 하면 안 되는 것인지 (선관위에) 묻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낮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 7명과 청와대에서 만나 "나도 정치인인데 정치적 이상을 풀어나갈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인가. 무장해 제하고 가만 있으란 얘기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3일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대통령의 선거 개입 범위에 대한 유권해석을 선관위에 요청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돼 야권의 반발 등 정치적 파장이 주목된다. 의원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오찬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정쟁의 당사자로한복판에 서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원들의 조언에 "여러분 뜻은 알겠으나, 그렇다고 과거 다른 권력자들과 달리 모든 권력기관을 포기한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뭘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되물으면서 이같은 의사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또다른 참석자는 "노 대통령은 `미국도 대통령이 선거 때 뛰는데 우리는 이에대한 규정이 없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회동에 참석했던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선관위가 모호하게 결정한것에 대해 대통령이 좀 답답해하고 고민하는 모습이었다"면서 "그래서 선관위에 정확히 뭔지 확인하고 싶다고 한 것일 뿐 선거개입 취지 발언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그동안 많은 법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도와준 것은 사실이고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한나라당이 지나치게 비대해 일하기 너무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내가 하고 있는 일 중 90%가 정책 관련인데 언론이 그런 것은 일체 보도하지 않는다"면서 "그러고는 어쩌다 정치에 대해 한마디하면 대서특필되는 것은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하고 "이런데도 내가 다 포기하란 말인가"라고 말했다고 한참석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은 "사실이 왜곡됐다"며 "대통령은 단지 선거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선관위에 알아보고 싶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