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보수세력과 소장개혁파의 간판격인 정형근(鄭亨根) 의원과 남경필(南景弼) 의원이 당무감사 자료유출 파문의 와중에 인신공격을 주고받는 등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남 의원은 31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오렌지족'이라고 공격한 정 의원을 향해 "5, 6공 청산론과 인권탄압 문제에 대해 국민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소장파 생각과정 의원 생각을 국민앞에 토론해 심판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1대1' TV토론을 제안했다. 남 의원은 이어 `오렌지족' 발언에 대해 "내가 나온 학교(예일대)는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나온 대학으로 오렌지족 생활을 하며 졸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며 "미국 유학간 사람들이 다 오렌지 취급을 받아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정형근 의원은 "남 의원이 인권탄압에 대해 논의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인권탄압과 관련한 토론이라면 얼마든지 응할 생각이 있다"며 토론 제안을 수용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오렌지가 탈색한다고 탱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남 의원은 토론에 앞서 국민에게 부자세습, 오렌지족 생활 등에 대해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남 의원이 속한 소장의원 모임인 `미래연대'측에서는 "미래연대가 20억원을 받고 내 지역구에 다른 사람을 공천하려 한다"는 정 의원 발언에 대해 "자신의 궁색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이라며 "미래연대를 이런 상황으로 몰고가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대응, 두 의원간 갈등이 정 의원과 소장파간 다툼으로 확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30일 의원총회에서 정 의원은 남 의원을 `오렌지족'으로 몰아세우고 남 의원 선친의 축재의혹을 제기했고, 남 의원은 "공천혁명이 좌초돼선 안된다"며 "비올 때 하수방류하듯 말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