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을 1백여일 앞두고 전국적으로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17대 총선 출마를 희망하거나 준비중인 '예비후보'는 전국 2백27개 선거구에 총 2천2백70여명에 달해 평균 10대1정도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선거가 임박해 오면서 현 4당체제가 굳어질 경우 각 당의 내부 물갈이 논의가 확산돼 예비 후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유례없는 대혼전이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6개 지역구에 총 87명이 자천ㆍ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어 14.5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울산이 13.6대1의 경쟁율을 보인 것을 비롯해 △대전 12대1 △경남 11.3대1 △대구 10.5대1 △경기와 인천이 10.3대1 등의 순이었다. 또 46개 지역구인 서울은 총 4백54명이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나 9.8대1의경쟁률을 보였고, △부산 9.8대1 △충남 9.5대1 △충북 9.3대1 △강원 8.8대1 △경북과 전남북이 8.3대1 △제주 6.7대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단일 선거구로는 울산 울주에 22명의 예비후보가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전국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광주 서구가 21명, 경남 김해와 진주에도 각각 20명씩의 예비후보가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총선이 임박해지면서 각 당의 경선이 끝나면 예비주자중 상당수가 정리되는 등 실제 총선 경쟁률은 이보다 훨씬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예비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은 1인보스가 절대적 공천권을 행사했던 '3김 시대' 이후 각 정당이 각종 형태의 경선방식을 채택하면서 정치 신인들의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기성 정치인과 신인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부산ㆍ경남지역에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내부 공천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역대 총선 실제 경쟁률은 2대 총선이 10.5대 1로 가장 높았고, 67년 7대총선에서 5.3대 1을 보인 이후 85년 12대 총선까지는 3대 1 안팎을 유지했다. 13,14대때 4대 1을 상회한데 이어 15대는 5.5대1로 올라섰으나 16대에선 4.6대 1로 약간 낮아졌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