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올해 외빈 접견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언론매체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김 위원장이 지난해 외부인사를 만난 횟수는 총 27회에 달했으나 올해는 4분의 1에 불과한 7회에 그쳤다. 그나마 접촉 인물도 중국과 러시아에 한정돼 있다. 즉 상반기에 북핵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6시간 이상 회담(1.20)한 데 이어 2월에 자신의 생일을 앞두고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축전과 함께 말을 선물로 전달 받았으며,4월에는 방북한 러시아 예술단을 만났다. 또 하반기 들어 △중국 정부 특사인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7.14) △중국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주임 쉬차이허우(徐才厚) 상장(8.20) △콘스탄틴 보리소비치 풀리코프스키 극동연방지구 러시아 대통령 전권대표(9.9)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10.30)을 각각 접견했다. 한편 북한 언론들은 보도하지 않았으나 지난 3월 초 첸치천(錢其琛) 당시 중국부총리가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김 위원장과 비밀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와 달리 지난해에는 중ㆍ러 인사 뿐만 아니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비롯해 남한의박근혜(朴槿惠)의원,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서만술 의장 등을 만났었다. 김 위원장의 올해 공개 시찰활동은 지난해의 105회 보다는 다소 줄어든 92회를기록하고 있는데 이 같은 외빈접견 감소는 `내치'에 치중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하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