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당권경쟁이 30일 합동기자회견을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했다. 전날 예비선거의 첫 관문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8명의 의장후보들은 한결같이새로운 정치와 총선승리를 기치로 내건 가운데 저마다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표심'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번 경선이 세대,계파,성향,지역별 변수에 따라 복잡다단한 구도를 보일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정국의 유동성과 맞물려 뜻밖의 쟁점이 돌출할 여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안정적 득표기반 확보를 위한 후보자들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날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보들은 정치개혁에 `코드'를 맞추면서도 신당의 방향에 대해선 이견을 드러내며 신경전을 펼쳤다. 유재건(柳在乾) 후보는 `1강(强)'으로 꼽히는 정동영(鄭東泳) 후보를 겨냥, "한사람의 인기보다 당이 살아야 한다"며 중진답게 안정을 강조했고, `최연소' 정동영후보는 "2004년 갑신개혁을 이뤄 신야당 `앙시앙 레짐'을 패퇴시키고 한국정치의 새지평을 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여러세력이 모인 `레인보 군단'을 넉넉한 리더십으로끌어가겠다"고 화합 이미지를 내세운 반면 장영달(張永達) 후보는 "백범 정신으로돌아가 기본부터 충실하게 다지겠다"고 재야세력의 대표성을 부각시켰다. 허운나(許雲那) 후보는 "IT 전문가를 뽑아 코리아 브랜드를 높여야 한다"며 `탈(脫) 정치화'를 주장했고, 이미경(李美卿) 후보는 "노사모의 열정을 살려 새 정치를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기남(辛基南) 후보는 "경상도, 전라도 따지지 않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김정길(金正吉) 후보는 "동남풍을 일으켜 양김 분열 이후 첫 전국정당을 이끌어 내겠다"고 각각 `지역주의 타파'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