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중국의 잔소리와 간섭을 싫어하는 편이어서 사실상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미국의 한 전문가가 주장했다. 미국 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센타의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박사는 '아시아 국가들의 중국에 관한 논의'라는 제목의 특별보고서에서 "북한 지도층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고, 특히 김정일 스스로가 중국으로 부터 잔소리 듣는 것을 싫어하고 간섭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 전했다. 특히 북한 인사들 중에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대외 영향력이 향후 북한에게 위협으로 다가올 지 아니면 외교나 경제면에서 기회를 넓혀줄 것인 지에 대한 의문을 갖는 경우도 많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또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이 중국처럼 경제적으로 성공해서 주민들을 배불리 먹이지 못한 것은 그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중국을 자기이익을 위해 동맹관계까지 저버리는 탐욕스러운 나라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수로프 박사는 "북한 정권은 중국이 북한의 경제개혁 성공과 실패 어느 한 쪽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김정일의 입장에서는 중국이 탈북자들의 반체제 활동을 지원하면서 김정일을 대신할 후계자를 뽑는 일 만큼은 막아야 하기 때문에 겉으로 나마 중국과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이어가는 척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