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사 임대료 30여억원을 체납하는 등 극심한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민주당이 재정난 타개를 위해 비상을 걸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재정을 조속히 회복시키지 못할 경우 정상적인 선거운동도 펼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민주당은 23일 상임중앙위원회를 열고 고강도의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당 지도부는 특히 사무처산하 31개 실.국, 1개 연구소중 유사 실.국을 통.폐합,11~14개 실.국 1개 연구소로 개편하는 중앙당 슬림화 방안을 집중 검토했다. 이 방안은 기획조정국과 정세분석국, 윤리위원회는 기획조정국으로 통.폐합하고 홍보국과 사이버지원단, 사진기자실, 미디어지원단도 홍보국으로 일원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때 폐지까지 검토된 상근 부대변인제는 현재 3명의 부대변인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됐지만, 시가 70억~80억원으로 추산되는 충북 청원연수원의 매각은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당 지도부는 당내 재력가인 이정일(李廷一) 의원에게 중앙당 후원회 부회장을 맡기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정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재정적 측면에서는 워크아웃 상태"라며 "탈당 사태로 당직자가 이미 많이 빠져 나간 상태라 대량해고는 없겠지만 기업의 구조조정처럼 제살을 깎는 자구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