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 개편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규모가 큰 중폭의 조직정비및 외부 수혈과 내부승진 전환배치를 특징으로 하는 상당폭의인적 물갈이로 결론났다. ◇조직개편 = 외형상으로는 기능정비와 역할 재조정, 일부 조직 신설을 통해 `2실장 5수석 6보좌관 35비서관실'에서 `2실장 6수석 5보좌관 32비서관실' 체제로 부분적인 변화를 기했을 뿐 큰 틀은 유지했다. 그러나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업무과정개선비서관실 등을 중심으로 한 조직점검 등을 기초로 수석.보좌관실별로 적지 않은 조직정비가 이뤄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있는 곳은 정책실이다. 정책실장과 정책수석의 업무영역구분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던 만큼 이들 두 사람의 역할분담을 명확히 했다. 정책실장은 대(對) 국회를 포함한 대외 업무를, 정책수석은 부처 정책과제 점검과 관리업무를 맡는 것으로 했으며 특히 과거 `보고서' 기관에 불과했던 정책기획위위상을 대통령 국정과제의 종합기획과 조율업무를 맡도록 실질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책기획위내에 국정과제담담 비서관실인 사무처를 신설했다. 그러나 정책실장이 이 사무처 업무도 관여토록 한다는 게 청와대의 `설정'이지만 정책실장과 정책기획위원장의 역할 중첩과 보고라인 혼선 소지가 다분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부처별 정책점검과 관리 강화를 위해 정책기획.정책조정.정책관리비서관실을 정책기획.산업정책.사회정책비서관실로 바꿔 업무 중복을 피하고 담당 부처 구획에 혼선이 없도록 조정했다. 업무량 폭주에 따라 인사보좌관실을 인사수석실로 개칭, 인사1, 2비서관을 인사관리.인사제도.균형인사비서관 등 3자리로 늘려 인원을 보강하고 업무를 체계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민원접수와 제도적 해결이 주업무였던 국민참여수석실은 참여혁신수석실로 변경, 종래의 주업무 일부를 국민고충처리위원회로 넘기고 각 부처의 행정혁신관리및 독려 업무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참여기획.민원제안.제도개선1.2 등 4비서관 체제에서, 비서실장 직속의 업무과정개선(PPR)비서관을 이동 배치시켜 혁신기획.혁신관리비서관실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종래의 민원.제도개선 관련 4비서관은 민원제안.제도개선 등 2비서관으로 축소했다. 각별히 조직개편보다는 인적 물갈이에 주안점이 두어진 홍보수석실의 경우 국정홍보비서관을 대변인팀에 배속시켜 부대변인을 겸하도록 함으로써 대변인 업무 과부하를 분산토록 하는 한편 외신담당비서관을 없애 해외언론비서관이 전담토록 했다. 민정수석실의 경우, 사회갈등 관리와 친.인척 사정 등의 업무를 맡아온 민정1은민정비서관으로,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업무를 맡아온 민정2비서관은 법무부와 청와대내 법률자문 등을 담당한 법무비서관 역할까지 흡수, 법무비서관으로 통합시켰다. 정무수석실은 국회.정당 담당인 정무1, 현안이슈 담당인 정무2 비서관을 정무비서관으로 단일화해 국회.정당을 전담토록 하되 현 정무기획비서관이 정무2의 현안이슈까지 맡도록 했다.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전문성 강화를 통한 대통령 보좌기능 제고, 정책실행력 강화를 위한 체계 구축, 성공적 업무혁신 및 인사혁신 체계 확대.강화가 이번 개편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