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21일 17대 총선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이끄는 열린우리당에 맞서 확실한 원내 과반수를 한나라당이 얻지 못할 경우 "책임을 지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SBS TV `염재호의 시사진단'에 출연, "저의 확실한 목표는 17대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제 말은 진솔한 것이며 반드시 실천할것이니 지켜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련자를 만나 얘기를들어봤지만 자료는 파기됐고 다들 정확히 기억못하겠다고 하더라"며 "솔직히 말씀드려 큰 덩어리는 500억원이 맞지만 조금 더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은 합법.불법 합쳐 350억-400억원'이라는 언급에대해 "이 액수를 가지고 보면 대통령께서 이번 발언이 갖고 올 심각한 결과에 대해국민들한테 책임을 면할 도리가 없다"며 "현재 시민단체 등에서 소송이 진행중인 선거무효소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불법 대선자금 수수 책임을 철저히 지고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지만 한나라당쪽 대선자금만 일방적으로 밝히는 현 검찰수사는 불공정하다"며 "한나라당쪽 불법자금만 나오고 노 캠프에서는 한푼도 나오지 않을 수는 없다는 것이 온 국민의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자금 특검을 국회의장이 지명토록 하는 방안과 관련, "대통령 본인과관련한 의혹이기에 국회의장이 지명토록 해도 삼권분립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최 대표는 방탄국회 비난 여론에 대해 "관계되는 의원들이 오히려 비난받지 않도록 하라고 개인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곧이 곧대로 정상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혀 빠른 시일내 비리관련 의원들의 체포동의안 처리방침을 확인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대통령 중심의 국가"라며 "대통령이 생각을 바꿔 민생.경제현안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단식투쟁과 국회공전을 감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