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은 18일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 들어가는 남측 인원의 신변 안전보장과 무사귀환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으나, 구체적인 보장방안에 대해서는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4차 남북경제협력실무협의회에 참가하고 있는 남북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수석대표및 실무대표 접촉을 잇따라 갖고 양측의 합의서 초안을 교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남측은 남측 인원에게 법적 문제가 생길 경우 북측이 최대한 빨리 신병을 인도하고 남측에서 직접 사법적 처리를 하겠다는 입장 아래 구체적인 처리 방침을 합의서에 담으려 하지만 북측은 주권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구체적인 방법을 명시하는데난색을 표하고 있다. 남측 회담관계자는 "개성공단.금강산 특구와 관련, 신변안전과 무사귀환이 대단히 필요하고 이들 사업의 성공에 관건이 된다는 점에 남북이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과 신변 안전보장의 수준, 표현방법에서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열린 청산결제 실무협의에서 양측은 합의서 초안을 교환, 내년 청산결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기로 하고 남북간 교역규모를 고려해 우선 소규모로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확대하자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그러나 남측은 주로 거래되는 교역품 가운데 품목을 선정, 신용한도를 낮은 수준에서 하고 이자율을 국제 관행에 맞추자는 입장인 데 반해, 북측은 거래를 희망하는 물품까지 품목에 넣어 신용한도를 높이고 이자율을 최소화할 것을 요구했다. 김웅희 남측 청산결제 실무협의 대표는 "청산결제 시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품목을 선정하는 것"이라며 "품목이 선정돼야만 청산결제 규모와 신용한도 등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좀더 협의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원산지확인 실무협의회에서는 남측이 원산지 확인에 관한 증명서 중 일부의 진위여부 확인을 요청하면 북측이 빠른 시일내 이를 확인해주도록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양측이 의견을 모았다. 회담 관계자는 "회의에서 북측은 주로 원산지 확인 방법과 절차를, 우리는 세부기준을 어떻게 마련할 지를 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남북 대표단은 19일 오전부터 수석대표 및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오후에 전체회의를 열어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지만 양측간 입장차가 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