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열린 경제협력실무협의회 등 3개 회담에서 남측 대표단이 중국을 통한 우회방북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불만을 북측에 '우회적'으로 밝혔다. 가장 먼저 말문을 연 사람은 경협실무협의회 임영록 남측 수석대표. 임 대표는 3가지 회담 중 가장 먼저 시작된 경협실무협의회 전체회의에서 김춘근 북측단장이 "편안히 쉬셨습니까"라고 안부를 묻자 "먼길 돌아오느라 피곤해서 그런지 잘 잤습니다"고 포문을 열었다. 임 대표는 이어 "멀리 돌아와서 회담을 시작하니까"라고 운을 뗀 뒤 "오늘 회담에서 통행이나 여러가지 합의가 이뤄져 앞으로는 남북경협을 위해 오가는 걸 쉽게할 수 있길 바란다"며 중국을 거쳐 방북하는 현실에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원산지확인 실무협의회 전체회의에서도 김용섭 북측단장이 "평양 첫날밤을 잘 지냈느냐. 옛말에 집 떠나면 고생이라던데 불편함이 없었느냐"고 묻자 손병조 남측 수석대표는 "평양으로 오는 길이 멀어 생각보다 힘들었다"며 "하지만 회담은 잘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남북 대표들은 이번 회의가 올해의 마지막 회담임을 강조하며 한결같이 알찬 결실을 거두길 기대했다. 청산결제실무협의 전체회의에서 남측 김웅희 대표는 올해 개성공단 착공식과 철도연결식, 금강산 육로관광 등의 경협 성과가 있었음을 소개하고 "남북간 경제교류협력이 잘 되도록 의견을 모아 봤으면 좋겠다"고 기대감를 표시했다. 이에 북측 김선호 단장도 "경제협력 사업이 6.15 시대의 첫 탄생으로 해서 첫발을 뗀 지가 엊그제 같은 데 이제 청산결제 실무를 토의하는 마당에 들어섰다"며 "이번 실무협의를 진지하게 잘 해나가자"고 화답했다. 남북대표단은 이날 차례로 각 회담 전체회의를 가진데 이어 오후 부터 실무접촉에 들어갔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