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8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사퇴한윤덕홍(尹德弘) 전 교육부총리에게 총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사전선거운동"이라며 강하게 성토하고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또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선자금 특검법 제출과 특검청 신설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적반하장"이라며 비난했다.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탁자를 내리쳐가며 "노 대통령이 윤 부총리의 사표를 받으면서 출마를 권유했다는데,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사전선거운동을 해주더니 이젠 외부인사 영입위원장까지 하는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노 대통령이 전날 국회에 정치개혁 서한을 보낸데 대해 "지난번 4당대표회담에선 정치개혁의 `정'자도 안 꺼냈고 중대선거구니 뭐니 한마디도 없이 10분의 1 발언 같은 것만 했다"면서 "보내려면 정기국회 초에 보냈어야지 며칠뒤에 다끝나가는 정치개혁안을 왜 지금 꺼내느냐"며 쓴소리를 계속했다. 조 대표는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에 대해 "새 정치, 정치개혁을 외치더니 첫 작품이 겨우 야당 단체장 빼가기냐"고 쏘아붙였다. 추미애(秋美愛) 상임위원은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 노 대통령, 최병렬 대표의 잇단 기자회견에 대해 "양심의 정치가 실종되고 말의 정치와 회견 정치가난무하고 있으며, 그 선두에 노 대통령이 있다"며 "노 대통령이 취임후 53회 기자회견을 했다는데 더듬어보면 제대로 지켜진게 없다"고 비판했다.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의 정치개혁 서한에 대해 "책임총리제를하겠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잘 보면 정치개혁 안하면 책임총리제를 안 하겠다는 것으로 책임총리제 안 하려고 빠져나갈 곳을 마련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경재(金景梓) 상임위원은 "내일 망월동 국립묘지에 가서 대통령 잘못 뽑았다고 사죄할 것"이라며 거들었다.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특검법 제출 주장에 대해 조 대표는 "대선자금 사건의 피의자가 특검을 내겠다는 것은 합당치 않다"며 "민주당은 대선자금 수사가 형평성을잃거나 미진하면 독자적으로 판단해 언제라도 특검법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재 위원은 "한나라당이 특검청을 만들자는 것은 도둑이 포도청 만들자는 것이다. 자숙해야한다"고 지적했고,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한나라당이 특검청을 만들자는 것은 검찰 수사의 예봉을 피해가려는 정략"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