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崔秉烈) 대표의 `영남권 50% 물갈이' 언급으로 한바탕 소동을 겪었던 한나라당에서 당 부대변인이 18일 영남 중진들의 용퇴를 공개적으로 요구,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정웅교 부대변인은 이날 당사에서 자신이 지난 10일 영남권 중진 의원 11명에게 `용퇴'를 요구하며 보낸 `영남지역 대선배님께 간곡히 드리는 충정의 편지'라는 e-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특히 그의 행동은 지금까지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60세 용퇴', `5.6공 청산'등 그룹을 지어 언급한 것과는 달리 대상자를 직접 거명해 눈길을 끌었다. 정 부대변인은 편지글에서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주장한뒤 "이를 위해선 인적쇄신이 있어야 하며, 특히 영남지역에서부터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아쉽고 미련이 많겠지만 이제 바통을 후배들에게 후련하게 물려달라"고 용퇴를 호소했다. 정 부대변인은 대상선정기준에 대해 "영남권 중진및 연로한 선배의원들을 골랐다"고 밝혔으나 단순히 나이만을 기준으로 한 게 아니라 비리연루자나 수구적 이미지의 인물도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는 게 당 주변의 반응이다. 이에대해 해당 의원들은 "일일이 대꾸할 가치도 없다"면서도 당내에서 용퇴형식을 빈 물갈이 압박이 본격화되는 게 아닌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K의원은 "도대체 누구의 사주를 받고 그런 짓을 하느냐"고 반발하며 당 지도부와의 연계 가능성을 제기, `물갈이 파문'으로 비화될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당내에서는 "신인들의 솔직한 심정을 대변한 것"이라는 의견과 "오히려 중진들의 반발만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견해 등 반응이 엇갈렸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