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핵심측근들의 대선자금불법모금 연루 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오자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자성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국민에게는 `오십보 백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만큼청와대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며 한나라당과의 차별성 부각에 역점을 둘 게 아니라 스스로 반성하고 쇄신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국민의 신뢰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소장파들을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 이부영(李富榮)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전 총재를 수사하면 노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어떻게 안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뒤 "대통령이 자꾸 쉽사리 그만두겠다는 말을 하는 것은 대통령직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국민도 바라지 않는다"고 노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우리당이 아무리 (불법대선자금) 규모의 차이를 강조해도 국민은 `겨 묻은 개가 X묻은 개 나무란다'고 보고 있다"면서 "조용히 자성하는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고, 정장선(鄭長善) 의원도 "최근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서로 공격만 했지 내부반성은 없다"면서 "우리당이 청와대를 옹호만 할 게 아니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와대 참모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이에 앞서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남을 폭로할 때가 아니라 나를 고발할 때"라며 17일 저녁 대전역 광장에서 `참회의 촛불집회'를 가졌다. 자성론은 특히 원외에서 더욱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다. 우리당 중앙위원겸 시민사회위원장인 노혜경(盧蕙京) 시인은 지난 12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우리당이 불법정치자금에 대해 자유울 수 있느냐"면서 "도토리도 키를 재야한다고 말하지만 도토리가 크다고 해서 밤이 되는 것은 아닌 만큼 참회의 고해성사를 하자"고 제안한데이어 18일 저녁 당사앞에서 당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를 열어 자성의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