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11:43
수정2006.04.04 11:45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8일 썬앤문그룹이 지난 대선때 청와대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과여택수 행정관 외에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과 한나라당 전 지구당 위원장 등 여야 정치인 3∼4명에게도 수천만원대의 정치자금을 각각 제공한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번 주말까지 이들 정치인에 대한 비공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오는 22일 기존의 조세포탈.횡령 등 혐의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썬앤문 문병욱회장을 구속기소키로 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썬앤문의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은 여야에 걸쳐 여러명이있고, 이들중에는 영수증을 발급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며 "문병욱씨를기소하면서 정치인들의 수수내역과 영수증 발급 여부 등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의 `용인땅'을 매입하려다 계약을 해지하고도 중도금 17억원을 되돌려받지 않은 행위가 불법 정치자금의 제공에 해당하는 지 법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용인땅' 문제와 관련, 금명간 이기명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검찰은 `용인땅' 문제가 정치자금 제공행위에 해당한다고 결론낼 경우 20일 강금원씨에 대해 구속기소할 때 배임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함께 적용할 방침이다.
검찰은 강금원씨가 지난 99∼2002년 주주 임원에 대한 단기 대여금 형식으로 빼낸 회삿돈 50억원 중 일부가 이기명씨의 `용인땅' 매수자금에 사용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20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대선을 전후해 경남.부산지역 7∼8개 기업을 순회하면서 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추가 기소키로했다.
검찰은 노 대통령이 취임뒤 청와대로 문병욱 회장을 불러 식사를 함께 했다는의혹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