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5일 불법 대선자금 논란과 관련,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감옥에 가겠다"며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은 기업으로부터 5백억원의 대선자금을 받아 썼다"면서 "앞으로 추가적인 불법자금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모두 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특히 "지금 대선자금이라는 어두운 과거가 나라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대리인들만 처벌받고 최종 책임자는 뒤에 숨는 풍토에서는 결코 어두운 과거가 청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는 "이 사건에 연루된 기업인들도 이제는 정치의 질곡에서 벗어나 다시 경제 살리기에 헌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가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를 한 것은 지난 10월30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전 총재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두, 조사를 받고 오후 7시15분께 귀가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