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는 15일 오전 도청에서가진 기자회견에서 지사직 사퇴와 한나라당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열린우리당 입당문제는 내주중 당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사는 이날 "도민 여러분들이 제게 맡겨주신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그동안 몸담아온 한나라당도 탈당하려 한다"며 "이 순간부터 어떤 직책에도 연연치 않고 새로운 정치문화 창출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사는 이어 "우리 사회 병폐와 정치권의 구태를 보면서 국정책임자인 대통령을 도와 국가와 민족이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성공하지 못하고 불행하게 되면 그 결과는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마지막 인생을 국가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희생적 결단을 내려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겠다"며 "지금은 국가발전이라는 대의앞에 정파를 초월해 서로 협력하고 힘을 모아나가는 큰 정치를 펼쳐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지사는 우리당 입당과 관련해 "거취 결정을 놓고 우리당과는 한번도 접촉하지않았으며 내주중 당 관계자와 만나 협의하겠다"며 "우리당 대표 경선에 나선다는 이야기도 전혀 당과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사항"이라고 말했다. 하루전인 14일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의 면담내용에 대해 그는 "김전대통령이 매우 강하게 결심내용을 반대했으며 1시간 동안 꾸중을 들었다"며 "김전대통령은한나라당이 싫으면 탈당만 하고 지사직을 유지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비리와 연루돼 혹시 압력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김지사는 "이런 것이 구태정치의행태며 대통령 측근도 감옥가는 판국 아니냐"며 "만약 비리가 있었다면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이미 구속됐을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노대통령과의 관계부분에서는 "노대통령이 외자유치 성과 보고시 '어려울 때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은 있다"며 "대통령이 고향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과 도민들에게는 "한나라당을 비판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서운해할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며 "지사로 뽑아준 도민들에게는 미안하다"고 밝혔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