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비리혐의 등으로 당내 인사들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내리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우선 당내 `386 대표주자'로 내년 총선에서 충남 금산.논산.계룡에서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의 `대항마'로 충청지역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던 안희정(安熙正)씨가 불법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있는데대해 난감해 하고 있다. 또 현역의원으로서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우리당에 참여한 천용택(千容宅) 의원이 지난 2000년 국회 국방위원장 시절 군납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의수사를 받고 있자 `사태추이'를 예의 주시하고있다. 여기에 A의원의 경우 모 의료기기 상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수사가진행중이다는 소문이 당내에 퍼져있고, B의원과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C의원도 건설업체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돼 당내에서 확인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지율 제고에 고심하고 있는 우리당으로선 이들 소문이 구체화될 경우, 악재가 아닐수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감싸고 돌 처지도 아니어서 난처해 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천 의원이 자신의 혐의에 대해 당지도부에 가타부타 얘기도하지않고 있어 답답한 상태다"며 "천 의원외에 2-3명의 의원들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여의도 정가에 나돌아 사실확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번일을 계기로 "신당답게 털고갈 것은 털고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나온다. 정동채(鄭東采) 홍보위원장은 13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검찰을 놓았기 때문에 이탈리아식 `마니폴리테'(깨끗한 손)가 가능해진 것"이라며 "누구도 권력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며, 허물이 있으면 모두가 발가 벗어야한다"고 말했다. 성공회대 총장 출신인 이재정(李在禎) 총무위원장은 "성경에 보면 한사람의 예수를 구하기위해 수천명의 어린예수들이 희생한다"면서 `법대로'를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